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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팅 테크놀로지와 디지털 딜레마

한국관광공사는 ‘2019 대한민국 MICE대상 시상식 및 컨퍼런스(이하 MICE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MICE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MICE 기술 운영 현황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행사 준비와 운영에 참여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의 윤은주 교수와 참가 MICE 기업들 가운데 레드캡투어 MICE 사업부 강도용 수석부장을 만나 미팅 기술이 어떻게 현장에 적용될 수 있고, MICE 산업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미팅 테크놀로지 적용 관점에서 이번 행사 경험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1주최기관인 한국관광공사는 2019년 MICE 컨퍼런스의 주제로 미팅 테크놀로지를 선정하였습니다. 행사 계획과 운영 시 주제에 부합함과 동시에 PCO와 컨벤션을 주최 및 운영하는 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행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주최기관이 행사의 목적성과 기대효과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행사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이번 행사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 꾸준히 MICE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MICE인으로서 올 해 행사에 대한 소감은 “너무 좋았다”입니다. 그 이유는 4차 산업 시대에 발전된 기술 아이템 적용 현장을 경험하고, 새로운 신기술 적용과 함께 젊은 MICE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꾸며진 것에 참신함과 국내 MICE 산업의 4차 산업 시대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벌써 2020년 MICE 컨퍼런스가 기대되고, 실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관련 아이디어와 MICE 및 타 분야의 다양한 업체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향후 실무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MICE 기술 활용 현황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1 MICE 분야와 타 분야 간에 상호 정보 공유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로, 각각의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정보력이 낮아 기술의 활용이 더뎌지고 있음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함에 있어서 실제 여러 기술 업체들을 소개해보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MICE로의 적용 가능한 기술 업체들이 의외로 많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부 소규모의 업체들만 섭외하여 진행하자니 행사 취지와 참가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아 대기업을 찾게 되었고 그런 과정 중에 국내 보안기업인 삼성에스원과 ICT기업 삼성SDS 섭외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이들 기술 업체들이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술들이 관광 등 다양한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MICE 시장과 같이 기존 시장 외에도 다른 시장이 있음을 이번 행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계약 절차 측면에서 해외 시장과 비교 시 국내의 경우 그 절차가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삼성SDS는 쾰른 컨벤션센터와의 계약 체결 시 센터와 직접적으로 하나의 계약만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는 대부분의 컨벤션센터의 경우, 관련 지자체 및 해당 센터와 별도의 계약을 각각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절차상에서 오는 기회비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도시 및 지자체 수준에서 우선적으로 개선해야할 사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센터와 도시 차원에서 기술 수용을 위한 기반이 다져져야 개별 MICE 기업과 행사들이 기술 활용에 있어 보다 수월할 수 있다고 봅니다.

 

2 국내 MICE 시장이 워낙 광범위하고 계량화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수치상으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기업회의의 경우, 산업군별로 ICT 기술을 접목한 행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건비 절감 차원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개인 욕구를 맞춤 형태로 제공해야만 하는 당위성에서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 참가자 등록, 수송, 연사와 회의 참가자 관리, 액티비티, 이벤트, 정산 등 여러 절차에 맞춤 서비스와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한 각종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국내 MICE 산업의 기술 발전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1 현재 국내 MICE 산업으로의 적용 수준은 낮지만, 적용 가능한 보유 기술은 다양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술 관련 업체들이 ‘MICE’라는 시장을 모르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MICE 산업에 대한 인식 제고를 한다면 다양한 기술 활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센터의 CCTV를 생체인식지능형 영상 카메라로 설치할 경우, 심장마비 환자나 화재 발생과 같은 응급 상황과 부스 설치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들을 감지해서 사전에 그 원인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술 관련 업체들이 MICE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MICE 기술이 진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점은 기술 수용의 정도는 비용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PCO 측에서 제기된 의견으로, 기존 행사 운영에 책정된 예산 범위에서 기술을 도입하려다 보니 예산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관계로, 정해진 예산으로 기술을 도입하게 되면, 양질의 콘텐츠까지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즉, ‘와우 효과(wow impact)’로서 기술만 보여주는 식의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예산 대비 효과성이 떨어지며, MICE 기술 운영의 성장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로봇 한 대를 적용하기 위해 동작 인식과 프로그래밍을 위한 전문 인력이 최소 3~4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인건비 측면에서 PCO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 인건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예산이 증가된다 하더라도 PCO 측면에서는 더 적은 이익을 받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즉 장치 대여보다 전문 엔지니어 인력에 대한 비용이 높다 보니 효과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향후 상용화가 되고 가격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기술 장치에 대한 임대료는 무료가 될지언정 엔지니어 인력 비용은 부담해야 되죠. 해외의 경우, Cvent처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기획부터 분석까지 작업이 가능한 추세이기 때문에, 10명이 소요될 작업을 시스템을 통해 두 세 명으로 모든 절차의 업무(프로그램 기획, 홈페이지 구성, 디자인, 결제시스템, 등록 등)가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 도입 시 충당되는 비용을 기술 적용 부분으로 재배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양한 기술들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러한 기술들을 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해야할지 모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일종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1 MICE·관광분야의 ‘미팅테크놀로지 위원회’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위원회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PCO, MICE 협회 등 실무에 계신 분들과 기술 분야의 기업들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2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트렌드를 따라 갈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신기술들이 개발되어 있고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쓰이고 있지만, 정작 MICE행사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 부문 관련 아이디어와 전문 인력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조 강연을 한 Dahlia El Gazzar는 혁신적인 기술보다 기술 적용에 있어 혁신적 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그동안 기술을 막연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은 얼마든지 쉽게 쓸 수 있는데도 막연히 어려울 것이다, 지금 당장 적용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그리고 그릇된 사용으로 행사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사의 이번 시도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활용하다 보면 잘 활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사한 예로, 그린 MICE 실천에 있어 어려운 점과 극복 방법에 대해 물었을 때, 그린 적용이 어려운 부분은 운영자가 참가자들의 그린 MICE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불편을 겪을 것이라 지레짐작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참가자들은 오히려 불편을 감수하고 참여하며, 정작 제공자 측면에서 그러한 부분을 두려워한 나머지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기술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혁신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우리는 스스로에게 제한을 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기조 강연자의 강연 내용을 혁신적인 기술보다는 사용방법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을 “현재 개발되어 있는 다양한 기술을 MICE에 접목하는 것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보다 이득이다”라고 나름대로 이해했습니다. 이는 MICE 참가자 관점에서 받아들이기 쉽게 기술을 적용해야 만족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비용도 절감되겠지요.

 

 

아날로그 감성 중시, 개인정보보호, 페이퍼리스로 인한 행사 정보에 대한 낮은 접근성 등 신기술 수용과 함께 나타나는 디지털 딜레마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1 개인적으로 저도 페이퍼리스 회의에 오면 답답함을 느끼곤 합니다. 자료가 없으니까 앱을 사용해야 하는데, 앱을 찾기가 어렵거나, 세션 이동을 원할 경우 단시간에 다른 세션 정보를 빨리 찾기가 어려운 경우를 종종 겪는데요. 이런 부분만 해결해준다면 사용 의도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해외 CES(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과 같은 큰 행사들을 보면, 앱 자체가 우리와 다르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구독경제처럼 참가자의 빅 데이터가 구축되어 있어 세션에 대한 추천이 뜨는데요. 국내의 경우, 세션 프로그램이 단순히 시간에 따라 배열되어 있어 직접 확인하여 선택하는 절차이고, 선택 기준도 연사, 프로그램명 정도에 그칩니다. 반면,  해외의 경우, 세션 소요 시간 역시 선택의 기준이 되어 주어진 시간에 가능한 세션을 추천받거나, 세션 참여 중단 시 다른 세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앱 개발 시 목표 대상의 차이에서 온다고 봅니다. 국내는 공급자 기준에서 프로그램 정보 제공이 주요 목적인 반면, 해외의 경우는 앱 사용자 입장에서 의사결정과정을 토대로 위치, 시간, 프로그램 등의 선택 사항을 제공한다고 봅니다. 이는 앱 개발 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 신기술수용과 함께 나타나는 디지털 딜레마 현상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획일적인 MICE 행사가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수의 의견도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다면 이런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과 관련하여 국내 MICE 이해관계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1 디지털 변혁은 어떠한 측면에서 접근하는가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즉, 도시, 센터, 개별 행사 등 디지털화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상이할 것입니다. 개별행사의 경우 디지털 변혁은 아직 시기상조인 듯 하구요. 센터나 도시 차원에서는 진행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특히 센터가 중심에서 보다 더 디지털화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요. 우선 기본적으로 와이파이 용량 자체가 커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참가업체의 AR, VR과 같은 기술 사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5G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지요. 해외 센터에 가보면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부분이 바로 와이파이 용량 증가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부분부터 시작하면서 앞서 말씀드린 지능형 영상 기술을 도입한다든지 얼굴인식 게이트를 설치하는 것이 단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술 인프라가 센터에 마련된다면, 매번 기술업체로부터 대여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모두에게 비용이 절감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2우리는 이미 5G 시대에 돌입하였습니다.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활용하여 VR·AR, 사물인터넷 발전시키는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도화된 MICE 분야에 양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차별화된 질적인 맞춤 서비스가 필요한 시대로 변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 경쟁과 양적 성장을 넘어서 지속가능하고 디지털 변혁 시대에 맞는 MICE인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MICE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의 장을 늘리고 상호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고, 디지털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요자, 공급자, 중개자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Korea MICE Technology Forum’을 제안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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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일
2 2019-12-19
1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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